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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우연히 떠오른 추억 하나


오늘 위생교육을 받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옆자리의 커플이

가위바위보로 내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문득 옛날일이 생각나서 웃었네요

첫키스를 한지 꽤 지나고 저도 남자인지라 조금 더 진도를 나가고 싶었던 욕심도

있었기에 오늘은 기어코 일을 저지르고(?) 말리라는 마음가짐으로 인터넷으로

주위조사까지 하고 비장한 각오로 데이트에 나섰습니다

스타벅스에 먼저 와있던 그녀가 반갑게 손을 흔들더군요

손님도 드문드문 한산했기에 저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루키 - 우리 가위바위보 하자!

그녀 - 어? 갑자기 왠 가위바위보야 ㅋㅋ

루키 - 갑자기 하고 싶어졌어

그녀 - 알았어

루키 - 그냥하면 재미없잖아 역시 ㅋ

그녀 - 좋아 그럼 손목맞기 어때?

루키 - 음 좀 아쉬운데 좋아 일단 그걸로 

3판 정도 한 결과... 전패라는 참담한 결과;;

참고로 봐주지도 않고 때렸기에 손목도 빨갛게 붓는 데미지를...

루키 - 너 진짜 인정사정 없다...

그녀 - 내기에 동정을 담는건 상대에 대한 모욕이야 오빠

루키 - 그 부분에서 진지하게 말하지마 진짜 무섭잖아;;

그녀 - 근데 오빠 정말 못한다 ㅋㅋ 

루키 - (빠직) 좋아 내기에 건 게 너무 약한게 문제야

그녀 - 어 그럼 다른걸로 바꿀까?

루키 - 그럼 단판으로 이기면 원하는 거 하나 들어주기 어때?

그녀 - 후회안하는거지? ㅋㅋ

루키 - 바라던바다! ㅋㅋ

말 그대로 도박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남자의 자존심(?)과 성욕(?)을 걸고

엄청난 모험을 시작한 느낌이었습니다

루키, 그녀 - 가위 바위 보!

루키 - (주먹)

그녀 - (가위)

루키 - 아자! 아싸!! 우후!!!

그녀 - 아 오빠 좀 앉아 ㅋㅋ 너무 좋아한다 진짜 ㅋㅋ

루키 - 좋아! 내기한 거 잊지 않았지!

그녀 - 알았어 알았어 ㅋㅋ 뭔데?

루키 - 흠흠...그... 저기... 그게...

막상 말하려니 이걸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는 생각도 안했다는걸 깨닫고

엄청나게 당황했습니다

그녀 - 오빠 대체 뭔데 그래 ㅋㅋ

루키 - 그... 오빠랑 야한짓 하자!

지금 생각하면 공공장소에서 제가 미친게 아닌게 생각이 듭니다...

성욕의 마신에게 당한 제 이성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간건 아닐까...

그녀 - ......

루키 - ......

그녀 - ......

루키 - 노..농담이야 농담 ㅋㅋ 그런 무서운 표정 짓지마 ㅋㅋ

그녀 - ......

루키 - 농담이라니까 ㅋㅋ

그녀 - ......알았어...

루키 - 여자애한테 갑자기 이런건 무리감이 있... 뭐?

그녀 - 해준다구 야한짓......

루키 - 자 잠깐만 진짜?!

그녀 - 응...... 

루키- 아니 무리하지마 진짜 아니 정말;;;;;

그녀 - 뭐야 오빠가 꺼낸 말이잖아?

루키 - 아니 그게 저기 진짜 승락할 줄은...

우물쭈물 하던 도중 제 옆자리로 갑자기 쓱 다가오더니 갑자기 가슴을 팔에 닿게

껴안으면서 뭔가 고양이 같은 웃음을 짓는 그녀...

그녀 - 뭐야 오빠가 하자고 했잖아? 후후

루키 - 아니 그게 있잖아...

그녀 - 자 얼른 갈까?

루키 - 아...안해!!!!



여기서 결단을 내렸다면 동정딱지는 땠을텐데 말입니다 ㅠㅠ

제가 아무짓도 못할껄 알았기에 그런 반응으로 놀렸던게 아닌가 싶네요 하하;;;